아시아 탄소발자국 네트워크(ACFN) 출범 공동운영
우리나라 중심, 중국, 대만, 태국,말레이시아 등 참여
기후변화 더욱 효율적 대응, 지속가능한 생산 소비문화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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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라 제품의 생산, 사용 및 폐기 등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산정하고 감축하는 탄소라벨링 인증을 획득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탄소라벨링 제도는 영국에서 탄소감축라벨(Carbon Reduction Label)로 처음 선보였다.
아시아에서의 탄소라벨링 제도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대만, 태국 등에서 도입·운영되고 있으며 주변국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은 2013년부터 아시아 9개국의 15개 기관이 참여하는 아시아 탄소발자국 네트워크(ACFN, Asia Carbon Footprint Network)를 출범시켜 공동운영하고 있다.
ACFN은 탄소라벨링 운영국들이 정보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고, 더 나아가 국가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성과 창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3월 17일 광동성 광저우에서 중국의 탄소라벨링 제도 운영기관 중 하나 중국품질인증센터(CQC, China Quality Certification Center)와 영국의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 주관으로 광동-홍콩 탄소라벨링 도입 기념 아태 지역 탄소라벨링 세미나가 열렸다. 이 날 세미나는 광둥성 지방정부 및 기업 관계자, 연구소, 컨설팅 업체들과 ACFN 회원국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탄소라벨링 도입 기념행사에 앞서 국가별 탄소라벨링 운영 사례 발표를 통해 아시아 탄소라벨링 제도 동향을 파악하고, 제도 운영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태국은 탄소발자국 산정과 검색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산정 결과에 따른 맞춤형 탄소감축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등 개인이 배출한 탄소배출량에 대해 상쇄를 유도하고 있었다.
대만은 탄소배출량 산정 및 온라인 검증이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의 탄소발자국 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품 간 비교가능성을 향상시켰다. 인증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인증 비용을 50~80%나 절감하게 됐다.
말레이시아는 건축 산업 분야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탄소라벨링 제도를 도입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12개 제품군 지침(PCR, Product Category Rules)을 개발했고, 국가 DB를 기반으로 한 KARBON KALKULATOR 프로그램을 개발해 21개 제품 인증에 활용했다.
우리나라는 올 3월까지 219개 기업 1988개의 제품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고, 상설전시관 운영이나 애니메이션 제작 등 제도 인지도 향상을 위해 수요자 맞춤형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중소·중견기업 컨설팅 지원사업과 그린카드, 녹색제품 의무구매 등 타 제도와 연계해 제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의 카본 트러스트는 ACFN과 협력해 아시아 탄소라벨링 통합 기반 마련을 위한 프레임워크 개발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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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 탄소라벨링 세미나 전경 |
국가별 탄소라벨링의 공통점 및 차이점을 비교 분석해 'Sharing, Changing, Bridging'을 기본 원칙으로, 아시아의 탄소라벨링 제도 확대 및 참여 기업의 가치 극대화 등을 실현시킬 수 있는 6가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각국의 탄소라벨링 운영 기관은 제도별 특성은 유지하되 상호 협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이후 광동-홍콩 탄소라벨링 도입 기념행사에서는 CQC 광동 지부와 홍콩·중국제조협회 인검증연구소(CMA, Chienese Manufacturers’ Association Testing & Certification Laboratories)가 탄소라벨링 상호인증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하고, 양 기관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인증기업에 인증서를 수여하는 시간도 가졌다.
중국은 기존의 기관 차원에서 운영하던 저탄소제품 인증제도(Low-Carbon Product Certification)에 2015년부터 에너지 절약 인증 제도를 결합해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광동성은 2010년부터 5년 간 저탄소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를 기반으로 2015년부터 저탄소제품 인증제도 시행을 위한 정책을 구축하고, 건축자재(알루미늄 합금 제품), 가전제품(냉장고, 에어컨)을 대상으로 인증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홍콩 CMA는 광동 CQC 및 카본 트러스트와 협력해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무역 활성화를 위해 상호인정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
광동과 홍콩은 각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론을 개발하고, 의류, 음식, 포장재, 전자제품, 제지 등 5개 분야에서 시범사업을 수행했다. 시범사업 참여기업은 CQC와 CMA 두 기관의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겪은 탄소배출량 산정을 위한 업체 현장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과 정부 지원 및 유인책 개발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광동-홍콩 탄소라벨링 도입을 기념하는 아태 지역 탄소라벨링 세미나를 통해 아시아 탄소라벨링 운영국 간의 활발한 정보 공유가 이뤄져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ACFN의 공동사무국으로, ACFN 회원국들과 다양한 협력 활동을 추진해온 우리나라는 올해, 대만, 태국과 탄소라벨링 상호인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별 제품 PCR을 비교·분석해 공통 PCR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번 광동-홍콩의 탄소라벨링 도입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은 기후변화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생산·소비문화 정착에 앞장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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