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 시행령 개정
해안도로 따라 호텔, 공연장 등 해안가 비경 상품화
▲해안도로도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관광국가 노르웨이는 크고 작은 섬을 연결해 해안투어로 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사진제공 노르웨이 관광청 |
[화학신문 김영민 기자]초대형 멀티플렉스(Multiplex)형 극장에서 보는 파노라마와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 3면이 바다, 그 사이에 섬, 해안가의 풍부한 자원이 였지만, 단 한번도 카리브해, 지중해 처럼 해외 관광객을 싣고 대형 크루즈 유람선이 입항한 적은 없었다.
지금까지 정부가 추진해온 해양관광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어촌마을, 부산, 목포, 인천 3대축의 항구도시는 지역 상업도시기능만 했고 주변 지역은 낙후된 바닷가 정도로, 외지인들이 찾지 않는 우리 국민소득 수준과 비슷한 보여주기식 정책에서 맴돌았다.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남해안발전종합계획의 문제점'에서도 그대로 노출됐다.
과거 정권은 당장 표심만 의식한 단기적인 공약만 내놨을 뿐, 국가발전비전에 대한 청사진은 좀처럼 활기를 내놓지 못했다.
▲해안도로 관광상품화하는데 강원도, 전라남도, 경상남북도, 충청남도 등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
특히 수산자원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이 법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해 해안경관 등 관광 잠재력을 키우지 못해 개발은 물론 철조망에 가로 막혀 인구 유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었다. 장기 비전과 지역별 경쟁력 등을 감안한 종합적인 추진전략 없이 지지부진한 지자체 희망사업을 취합한 백화점식 계획 수립이 대부분이였다.
하드웨어 중심의 계획 수립으로 실질적으로 관광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관광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개발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관광 문화 산업 인프라 등 분야별로 민간 전문가들이 많지만 관주도형으로 정책이 반영되다보니 인근 시군 간 연계과 협력 부족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만약, 총연장 483km에 이르는 남해안 해안도로 끝단길인 경남도 거제에서 전남도 고흥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 등으로 연결하는 일명 '쪽빛너울길'처럼 어떤 해양관광문화 조성될 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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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에서 내놓은 해안도로, 해상, 내륙도로까지 네트 워크으로 쉽고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구상했다. |
긴 거리 곳곳에 전망이 좋은 곳 마다 기존 단순 전망대 건축에서 벗어나 친환경적인 설계와 혁신형 디자인을 가미한다는 주제로 국내외 50여명의 조경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들이 참여해 일생중 꼭 달리고 싶은 도로 조성이 한창이다.
국내 조선해운업계의 침체기 속에 벤치마킹할 스웨덴 말뫼의 조선소 역발상 재활용 사례도 돋보인다.
▲국내 해안가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대형 크루즈선박이 국내에서 입항해 국내 유명 관광지, 유적지를 투어하는 관광상품 구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 휴먼라이프크루즈 |
대학부지에는 말뫼대학을 비롯 말뫼종합병원 등 교육·의료 기관들이 들어서 의약연구지구로 구축됐다. 주거단지는 100%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설계 유럽의 대표적인 1000가구 에코빌리지가 꾸려졌다. 대형 크레인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주상복합건물 탄소제로화된 '터닝토르소'는 말뫼시의 랜드마크로서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공업도시에서 친환경 생태국제도시로 변모한 배경에는 회색의 도시를 녹색도시로 턴할 수 있던 건 민관의 협력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웨덴 최초의 북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지구로 설정, 코쿰스 조선소 자리는 국제도시로, 지식기반산업과 외레순 다리 연결된(덴마크 코펜하겐-스웨덴 말뫼 사이의 다리) 등 다양한 성장동력이 맞물려 점차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찾도록 했다.
다시 우리나라 현실을 보자. 도시는 수용의 한계로 비대해졌다. 이런 부작용은 집값 상승, 일자리 부족, 물가상승, 공기질 저하, 자원/에너지과소비, 엥겔지수 상승으로 이어지는 화려함 속이 격차 폐단의 전철을 밟고 있다.
제19대 문재인 정부 시대가 열리면서 그동안 묶여있던 해안경관이 수려한 동해안, 서해안,남해안 지역에 해양관광진흥지구를 지정 관리함으로써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서 해양레저 및 문화, 휴양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마부위침(磨斧爲針)', 경남도 남해군의 새바람이 되고 있는 '힐링아일랜드 관광개발 종합 계획'은 지역 관광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영일 남해군수는 경남도와 함께 힐링아일랜드 관광개발 종합계획 및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중이다. 관광산업을 집약한 미조항 멸치&바다축제와 보물섬 마늘축제&한우잔치, 독일마을 맥주축제 등 주요 축제가 지역을 윤택하게 했다. 또한 보물섬800리길 자전거 대축전, 마라톤 대회를 통해 남해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해양 자원을 재조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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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해안과 해상, 내륙을 잇는 관광투어가 민관 참여로 이뤄질 경우, 섬으로 이사 오는 어도 활성화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구축하고자 하는 해안해양 관광프로젝트 개념도 |
전성군 농협구례교육원 부원장(경제학 박사)은 앞으로는 '감성관광의 시대'라고 전재를 깔고 남해군의 사례를 들었다.
전 박사는 "남해군은 연평균 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힐링아일랜드 21세기형 보물섬' 조성은 해안가를 잘 이해한 것"이라며 "국토의 잇점과 해안을 끼고 있는 우수한 자산인 농촌과 어촌의 특성을 관광테마로 결합한 6차 산업 룰모델로 해안 해양관광산업의 거점 기능이 충분한 지자체"라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 일부 개정 도입되는 해양관광진흥지구 제도의 올 8월 시행을 앞두고 5월 15일 입법예고한다.
이번 개정안 핵심은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 일대 20년이 지나도 늘지 않는 인구, 생성성이 멈춘 일대를 해양관광진흥지구내 다양한 테마로 바꿔 해안경관을 활용해 관광 및 휴양 힐링 명소 육성하겠다는 골자다.
국토부, 해양부, 문체부의 계획대로 동서남해안이 해양관광진흥지구로 전환되면 전국 자치단체 50여곳은 관광자원 루트화는 기정사실화된다.
정부는 해양관광진흥지구 성과는 향후 20년을 기점으로 볼 때, 국민총생산의 1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 풀 해양관광진흥지구를 친환경적으로 조성 차원은 전략환경영향평가, 사전재해영향성 검토, 중앙연안관리심의회 심의 등를 받아야 한다. 이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해양관광진흥지구 지정 기준 마련 ▲해양관광진흥지구 내 보호구역 규제 완화 ▲하수 발생 시설 설치 시 하수처리 의무화를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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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 투어중 거점지역 호텔에서 바다를 보면 온천 등 휴식 등을 취할 수 있는 해양관관진흥지구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 망된다. 사진제공 노르웨이 관광청 |
지구 내에 포함된 수산자원보호구역은 숙박시설 등 해양관광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오감체험을 유도할 해양 여가활동을 직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리나·수상레저 시설을 비롯, 해안경관을 바라보며 수준 높게 경험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 숙박시설, 구간별 지역전통음식점 등 시설의 설치가 허용된다.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는 "섬과 연결 창구인 연륙교는 관광객들의 유입에 의한 문제들을 예측할 수 있지만, 주민들 스스로 섬의 고유성을 지켜나가면서 최고의 브랜드 가치 창출할 지혜를 갖춘다면 한반도 해안생태계의 그 명성에 걸맞게 세계 유산으로 결정되는 계기가 해양관광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해안도로에서 섬으로 이어진 마을마다 해양 생태계, 전통문화, 전통음식이 각각 다른 것처럼 힐링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상품화할 수 있어 해외 우수한 벤치마킹이 가능하듯이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인생이모작까지 꿈꾸는 이들에게 더 없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었다.
한편 정부는 지구 내에 포함된 수산자원보호구역의 숙박시설 높이제한을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 수준으로 완화하고 건폐율과 용적률을 계획관리지역 수준으로 완화하는 등 규제개선 내용도 시행령에 포함시켰다. 호텔 등 숙박시설 높이 제한을 21m에서 40m로 완화했고, 용적률 역시 80%에서 100%로 늘렸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해안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활용해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를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를 통해 지역 관광 촉진 등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은 관계기관과의 협의, 법제처 심사 등 입법 후속 절차를 거쳐 시행령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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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섬 일본 시코쿠 힐링코스, 1200년의 헨로역사와 이보다 더 좋은 수 없는 일본의 원풍경, 음식, 전통체험을 슬로시티화로 만끽할 수 있는 섬여행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특히 유럽인, 미국 호주 사람들을 대상으로 관광객 유치에 크게 히트를 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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