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도시재생선도지역내 빈 집 감소, 상권 매출 관광객 증가
국토부, 종로구, 천안, 태백, 영주, 청주, 공주 부산 등 확대
[화학신문 윤동혁 기자]국토교통부와 중소기업청, 순천시는 일을 저질렀다.
바로 순천시 원도심 인구의 23%가 줄어드는 등 도시 쇠퇴현상이 커지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3개 기관은 도시재생선도사업을 펴 상권활성화사업 등을 통해 매출액 증가, 빈 집 감소 등과 같은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재생선도사업은 국정과제로 추진중이며, 도시재생이 시급하고 주변지역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13개 지역을 선정한 상태다.
성과를 바로 나타났다. 2014년 사업시행 전과 비교해 볼 때 순천 원도심 중심가로내 점포수는 67.4%, 일평균 매출액은 11.2% 증가했으며, 빈 집은 85.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점포 수는 2014년에 396개소에서 올해 663개소, 하루 매출액은 2년 전 25만1000원에서 일년 뒤에 27만9000원, 빈집 수는 78개소에서 11개소로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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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적인 분포돼 있는 도시재생선도사업 진행 현황 |
이런 틈새에는 50~60대 퇴직자와 장년층의 골목창업이 크게 한 몫을 했다.
더불어 30여명의 청년 창업자들이 원도심에 비어있던 주택과 상가를 골목메밀집, 골목서점, 청년 쉐어하우스, 골목영화관, 골목사진관 등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변모를 이끈 결과물이다.
창업증가와 더불어 2013년 10건에 그쳤던 순천 도심의 건축허가건수도 2015년에 20건으로 대폭 늘어나 지역 건축경기에도 점차 온기가 돌고 있다.
이 같은 원도심 활성화를 이끈 원동력은 크게 두 가지다. 국토부, 중기청, 문체부를 통한 국비의 효율적 투자와 순천 도시재생사업의 콘트롤 타워인 경제관광국 재편이 바로 그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은 국고보조 사업의 부처별 분산 투자의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재생특별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서 패키지 지원 시행했다.
국토부와 순천시는 순천만정원을 찾는 연간 600만 명의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유인한다는 목표로 도시재생사업을 중심으로 문체부와 중기청 지원 사업간의 연계를 강화했다.
국토부는 원도심의 공간체계를 개편해 순천부읍성 창조관광센터(문체부), 중앙시장(중기청) 등의 주요 지점을 연결함으로써 원도심 전체를 하나의 도시공간 관광거점으로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순천부읍성 창조관광센터와 중앙시장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도록 옥천변의 진입로를 정비하고, 수변경관, 야간경관을 개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기청은 주업무 특성을 발휘해 상권활성화사업을 통해 중앙시장과 순천중앙지하상가를 중심으로 '씨내로'라는 통합 브랜드를 개발, 순천중앙지하상가의 명칭을 '씨내로몰'로 변경 재개장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개장 3일 만에 8000여 명, 이후 평일 500명, 주말 8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순천시는 시내부에서 고민거리를 외부로 손을 내밀었고, 도시재생을 담당하는 부서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사업간 연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앙부처 지원사업 담당부서를 한데 묶어 소통과 협업을 강화했다.
도시재생과를 안전행정국에서 경제관광국으로 이동시켜, 경제진흥과(중기청 사업), 관광진흥과(문체부 사업), 정원산업과, 시민소통과와 통합 운영했다.
또한, 문화 예술을 도시재생의 핵심콘텐츠로 활용해 도시관광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부처간 협업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사진작가 배병우, 서양화가 조강훈, 한복명인 김혜순 등 순천출신 세계적 예술가의 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는 연내 개관할 예정이며, 순천부읍성 창조관광센터 국제공모작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창작 스튜디오는 사진 회화 등의 작품 전시 교육활동의 역할을 담당하고, 인근에 조성예정인 창조관광센터를 문화예술 관련 전시 행사의 공간거점으로 활용함으로써 순천시의 도시관광 경쟁력이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순천지역주민들을 위한 주민참여형 생활문화 사업들도 활발히 추진 중으로, 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옥 레지던시 사업, 도시재생 문화산책협동조합 운영 등은 주민들의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시키는 동시에 주민들이 도시재생사업에 녹아들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문화예술을 접목한 창작예술시장 운영을 위해 구역내 은행나무 거리를 활용한 '옐로우데이' 행사를 진행하는 문화아카데미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문화의 거리 청년작가를 중심으로 '골목대상', '은행나무 아래로' 등의 전시 체험행사, 창작예술품 판매시장 운영, 지역작가 상주형 레지던시 작업실 육성하도록 중기청은 길을 터줬다.
국토부는 도시재생지원기구와 함께 13곳 도시재생선도사업의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사업단계별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 중이다.
순천의 경우 도시재생 관광 상권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현장 컨설팅을 시행해 문체부 중기청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을 연계 추진할 것을 권고했고, 다양한 분야의 도시재생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강사진 발굴 연계, 공모사업 계획 검토 등의 지원을 적기에 제공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는 내년 말에 옥천청춘 문화공간, 순천부읍성 성터 둘레길, 문화의 거리와 연계된 물길, 서문터 주변 에코지오 정원거리 등이 조성돼 순천 원도심의 매력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현환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도시재생선도사업이 착수한지 3년차되는 현 시점에서 13곳의 지역에서 의미있는 중간 성과가 도출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순천 선도지역은 장소중심의 정부 3.0 부처협업이 잘 구현된 사례라고 평가된다."고 했다.
또 "국토부는 이러한 성과가 타 지역에도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향후에도 순천시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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