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한국머크, 종근당 등 미생물 활용 신약 박차
2030년 기준 유산균 활용 시장 연간 100조 원 이상 전망
[화학신문 김영민 기자]사람 몸 속에는 상상을 뛰어넘는 100조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만약 미생물이 없다면 곧바로 사망하게 될 뿐더러 지구촌에서 사람은 존재할 수가 없다.
인간은 2만1000개의 유전자와 여러 종의 미생물이 공존한다. 이렇다보니 미생물들이 외부로부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그 중 하나가, 먹는 유산균이 아토피 치료는 기본으로 암세포까지 박멸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가설이 아니다.
지금까지 나온 규명된 미생물이 인간 유전체에 미치는 갯수는 약 44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산업이 이를 기반으로 의약계에서 부터 식품계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제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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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17일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심포지엄에서 김치유산균 상용화에 대한 사례 발표를 했다 사진제공 CJ제일제당 |
과학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몸에 유익한 매우 이로운 미생물체가 선진국 병이 나타난 원인은 항생제로 인해, 모유수유가 점점 사라지고, 다양한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섭취가 늘어나면서 성인병, 신종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보고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 미생물관련 '10퍼센트 인간' 저자인 앨러나 콜렌이 주장했다. 이 책의 핵심은 많이 먹는 상황의 변화로 "인간 내부의 미생물은 생존기가 짧아지고 사람 몸속에서 공존할 공간도 부족해 파괴되면서 외부로부터 닥쳐오는 다양한 질병에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전통 음식중 하나인 발효의 핵심인 김치 유산균이 차세대 먹거리 시장을 뛰어넘는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17일 열린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날 CJ제일제당은 17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김치유산균 상용화에 대한 사례 발표를 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미생물학 및 생명공학 분야의 국내 최고 학회이자 국제 저명 학회로 국내외 과학자들의 선도적 연구 개발 결과에 대한 교류를 위해 마련된 학술대회이다.
심포지엄 주제는 '게놈부터 장내 미생물까지(From Genome to Microbiome)'로 미생물 및 생명공학 관련 학계, 연구소, 기업 등 전문가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최신 연구 동향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업 대표로 심포지엄에 초청된 CJ제일제당은 김봉준 통합연구소 유용미생물센터장은 '김치의 유익 유산균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 개발'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3500여 개 김치유산균 분석을 통해 2013년 12월 제품화에 성공한 BYO 피부유산균 CJLP133의 연구 배경과 세계 최초 피부면역 개별인정 원료 개발 과정, 신규 인체적용시험 연구 결과 등이 소개됐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식품이나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알레르기 염증이 증가된 환자에게 피부유산균이 더 큰 효과를 보였다는 최근 신규 임상시험 연구결과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봉준 CJ제일제당 유용미생물센터장은 "김치유산균과 같은 유용미생물은 약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예방의학 의료식품으로서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며 "CJ제일제당은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유용미생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나갈"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간의 건강과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장내 미생물'과 '방선균류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에 대해 의학계, 생명공학 연구소 등 각계각층의 심도 깊은 연구 발표와 논의가 진행됐다.
의학계는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장 건강, 비만 등의 치료에서 효과를 봤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화이자, 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변 이식 수술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제약사들은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실험실에서 배양한 뒤 이를 캡슐에 넣어 간편하게 약으로 복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로슈와 화이자는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약물 연구 분야에 투자에 나섰다. 로슈와 화이자는 '세컨드 게놈'이라는 기업에 4260만달러를 투자했다. 세컨드 게놈은 지난 4년간 장내 생태계를 조사해 질환 유발 요인과 치료 물질을 찾아 장내 미생물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로슈와 화이자는 장내 미생물이 화학성분의 기존 약을 대체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세컨드 게놈은 로슈, 화이자 외에도 존슨앤드존슨과도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머크사 역시, 바이오산업계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미생물을 가지고 분해 및 재생, 신약 개발에도 주력해 향후 떠오르는 헬스케어시장에 강자로 예고되고 있다.
349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의 화학 및 바이오 제약 기업인 머크 그룹의 한국 지사 한국 머크가 2014년에 의약, 생명과학 분야의 비즈니스 업데이트와 AZ 일렉트로닉 머티리얼즈(AZ) 인수한 배경도 깔려 있다.
한편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는 유용한 미생물 유산균과 밀접한 의학 식품계에서 폭넓게 접근하는 연구개발과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2030년 기준 유산균 활용 시장을 연간 100조 원 이상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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