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안전보관함 보급 및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보은군 관리 역할 분담
[화학신문 김영민 기자]시골 농촌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방치된 것중 하나가 쓰고 남은 농약병(통)이 사회적인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이런 현실을 착안해 농약안전관리를 지자체와 함께 체계적으로 보관하는 사회안전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3일 오전 11시 30분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군청에서 정상혁 보은군수, 고은자 보은군의회 의장, 생명보험재단 조경연 상임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의 추진에 관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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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청에서 진행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협약식'에 (사진 왼쪽부터) 김용학 보은군 경제정책실장, 이경태 보은군 부군수, 고은자 보은군의회 의장, 정상혁 보은군 군수, 조경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이지영 사업팀장, 이종란 보은군 보건소장, 안광윤 보은군 행정과장 등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번 협약으로 보은군과 함께 1년 간 보은읍, 마로면, 탄부면, 산외면, 삼승면, 회인면, 장안면, 속리산면, 내북면, 수한면, 회남면 등 보은군 내 11개 읍면, 21개 마을을 '생명사랑 녹색마을'로 지정하고 927 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설치할 계획이다.
농약안전보관함 사용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할 정도로 음독자살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2010년부터 음독자살에 취약한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을 추진해 2016년까지 8개 광역 66개 시·군 1만2100개를 설치했다. 특히 올해부터 생명보험재단은 농약안전보관함의 보급과 저소득층 대상 의료비 지원에 중점을 두고, 해당 지자체는 운영 및 사후관리를 맡는 등 각자의 강점을 살린 역할분담으로 사업의 효율화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2016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보은군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60세 이상 고연령층의 자살 사망자가 매년 50% 이상으로 발생했다. 자살 수단으로 살충제, 독성물질 등 농약음독이 목맴과 함께 많이 선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재단은 보은군 내에서도 노인 인구밀집도가 높고 3년 평균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읍·면 위주로 보급마을을 선정하고 농약안전보관함의 보급량 차이를 둬 충동적인 음독자살에 대한 예방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보은군은 농약안전보관함의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생명존중 포스터의 제작 배포 등을 통한 인식개선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보건소와 정신건강센터에서 주민대상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 관리하게 된다. 이들 중에서 저소득 주민은 생명보험재단의 의료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병의원 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생명보험재단 조경연 상임이사는 "한국은 2015년 노인자살률이 10만명 당 58.6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농촌 고령자의 경우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재단은 농촌지역에서 현실적이고 확실한 자살 예방을 위해 농약안전보관함을 설치 및 보급 농약의 접근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해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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