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보 29호 에밀레종 실물과 똑같이 재현
대종 제작 중요무형문화재 112호 성종사 원광식 주철장
[화학신문 이수진 기자]천년의 소리 '신라대종'이 경주에서 부활했다.
경북 경주시는 대한민국 국보 29호인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실물과 똑같이 재현한 '신라대종'을 일반에 공개하고 맞이식을 개최했다.
경주시는 올 4월 주조완료 후 문양 보완 등 마지막 작업을 위해 충북 진천군 성종사에 보관해온 신라대종을 21일 오후 3시 구 경주시청사(노동동) 종각에 설치했다.
이날 신라대종 맞이식 행사는 최양식 경주시장,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대종을 제작한 중요무형문화재 112호인 성종사 원광식 주철장 등 제작 관계자, 문화예술인, 종교계를 비롯한 많은 내빈과 1000여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신라대종의 재탄생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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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종의 첫 타종을 하는 박승직 경주시의회의장과 최양식 경주시장 |
신라대종은 1200여년 전 신라 불교의 세계관을 담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재현해 찬란했던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같이 공감하고 천년고도 경주에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부터 야심차게 준비했다.
관계자는 "이번에 주조된 대종은 청동재질에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톤 규모로 외형은 물론 소리와 문양 등을 현존하는 신종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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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대종 |
타종식에 앞서 대종맞이 퍼레이드가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에 도착한 신라대종은 1975년 구 박물관에서 현재의 박물관으로 이송하는 장면 재현을 위해 선덕네거리, 팔우정 삼거리를 거쳐 구 시청부지까지 펼쳤다.
이는 신라대종의 경주입성을 성덕대왕신종에게 고한 후 신라고취대가 앞서고, 이어서 연등과 경주 팔색끈 등으로 장식한 신라대종 탑재차량 뒤에 3가닥 광목 줄을 잡고 신라복을 착용한 행사 참여자와 시민, 관광객들이 행렬에 나섰다.
신라대종은 신라 혜공왕 771년 성덕대왕신종이 주조된 후 2003년 개천절 타종 행사 때까지 서라벌에 장엄하게 울려 왔으나, 현재 종 보전을 위해 타종이 중단됨으로써 세계 제일의 종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안타까움을 시민들의 정성과 뜻을 모아 이번에 재현했다.
시는 앞으로 시민의 날, 제야의 종, 국내외 귀빈과 일반인들에게도 타종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신라대종이 경주를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천년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경주천년의 도약과 국태민안을 기원코자 제작했다."며 "앞으로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랜드 마크로 만들어 천년전 신라문화예술 부흥에 힘쓰겠다."며 말했다.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은 신라대종이 완성되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은 최양식 시장과 공무원들, 특히 사업비 확보를 위해 노력한 시도의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신라대종을 상품화해서 지진 등으로 침체된 경기가 살아나고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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