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신나는 귀농

전성군 농협경주교육원 교수/경제학 박사
온라인팀 기자 news@chemie.or.kr | 2016-12-2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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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신문 온라인팀]# 귀농은 소통하는 만큼 보인다.

▲전성군 농협경주교육원 교수/경제학 박사
 

귀농했던 사람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이른바 역귀농현상이 늘고 있다. 이는 농업에 대한 소통 부족과 교육 부재로 해석된다. 사실 귀농은 소통하고 공부한 만큼 보인다.
 

 

조선후기 흥선대원군은 ‘서양 오랑캐가 침범했을 때 싸우지 않으면 화해하는 것이요, 화해를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파는 일이다.(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 戒我萬年子孫 丙寅作辛未立)’라는 내용의 척화비를 전국 각지에 세우고, 서양 세력과 소통하지 않았다. 대원군이 떠난 지 한 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아쉽게도 소통하는 자와 불통하는 자의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지고 ‘성공하는 자’와 ‘실패하는 자’ 의 구도가 고착되고 있다.
 

최근 역귀농현상은 귀농자 스스로 준비 없이 흥선대원군의 행동거지를 따라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대원군은 조선의 쇄국시대를 연 인물이다. 나라 문을 열쇠로 굳게 잠그고, 외국 문물의 유입을 막은 인물이다.

 

당시 쇄국시대에 벌어진 황당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서구 열강들이 함대를 몰고 와 개항을 요구하자, 당시 위정자들은 그 엄청난 철선을 보고 경악하고 만다.

 

이에 조정은 이 철선을 물리칠 만한 큰 배를 만들 것을 결심하고 방법을 찾는다. 그 철선이 증기의 힘과 물의 부력에 의해 물에 뜨고 간다는 기본적인 지식과 전문가와 소통 없이 나름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오리'였다. 오리가 물에 뜬다?

 

성리학의 말기적 증상인 음양술에 익숙한 위정자들은 '오리털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오리가 물에 뜨는 이유는 털 때문이 아니라, 오리가 부지런히 꼬리 쪽 기름샘에서 기름을 묻혀와 털에 바르기에 뜬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위정자들은 전문가들을 배척하고, 전국의 오리털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은 오리털을 엮어서 그럴듯한 큰 배를 만들었다. 마침내 배가 완성되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오리털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하나뿐인 배였다. 이름을 학익선(鶴翼船, 오리털로 만든 배)이라 했다. 멋진 이름이었다. 그리고 대포를 실었다. 그 결과 대포를 싫은 배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 만해도 조선의 슬픈 자화상이 그려지는 사건이다.
 

귀농 세대가 늘어나는 건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귀농만큼 귀농자에 대한 교육과 소통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귀농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자체마다 귀농 사유를 분석해 지자체 성격에 맞는 교육과 소통관리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역귀농 실태조사를 그저 조사에만 그치지 말고, 귀농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귀농귀촌 활성화 취지에 알맞게 귀농귀촌센터는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큰 틀에서 귀농만 장려할 게 아니라 역귀농자에 대한 조사와 종합적인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 정부는 심층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역귀농자들의 의견을 모아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귀농을 포기한 이유를 분석해 보면 우리 농촌이 안고 있는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 되고 귀농자들은 물론 토박이 농민들을 위한 정책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이들을 관리하는 통계는 부실하다. 귀농 수치만 집계될 뿐 중간에 귀농을 포기한 사례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 귀농자에 대한 사후관리 강화가 무엇보다도 중요
지금까지 정부는 귀농을 장려하기 위해 농업창업자금, 귀농컨설팅 등 많은 지원을 해왔다. 그런데도 귀농을 중도에 포기한 채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가구가 늘고 있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맞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귀농 장려정책만큼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자체와 정책 공조를 펼쳐 귀농정책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특히 귀농가의 농촌 정착에 필요한 창업자금 지원액 확대와 귀농가에 대한 각종 교육과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농촌 정착을 도와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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